3 장

킬리언 스털링의 명성 절반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나타나는 데서 나왔다. 사전에 알린 방문은 쓸모가 없었다. 직원들은 더 크게 웃고, 매니저들은 문제를 숨겼다. 진실을 원할 때면 그는 아무 예고도, 아무 인내심도 없이 찾아왔다.

그래서 그는 평일 밤 아홉 시 삼십 분에 스털링 호텔 로비에 서 있었다. 마일즈가 불러 주는 불만 접수 건수를 반쯤 흘려듣는 동안, 카운터 뒤의 매니저는 셔츠가 다 젖도록 땀을 흘리고 있었다.

"소음 불만이 16층과 17층에서 늘었습니다. 지난달 고객 응대 관련 건 두 개도 아직 종결되지 않았고요."

알파 킬리언이 손을 들었다. 마일즈가 입을 다물었다.

로비 건너편에서 한 여자가 체크인을 하고 있었다. 신발이 없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목에 붙어 있었다. 한쪽 뺨에는 붉은 손자국. 양쪽 손목에도 자국이 둥글게 둘러 있었는데, 우연이라기엔 너무 또렷했다.

그녀는 몸이 비쳐 보일 만큼 지쳐 있었다. 그래도 똑바로 서 있었다.

팩의 딸들이 장신구처럼 걸치고 다니는 그런 자존심은 아니었다. 더 조용한 무언가. 힘으로 스스로를 붙들고 있는 사람의 그것이었다.

알파 킬리언의 내면에서 로완이 꿈틀거렸다.

은회색 늑대는 늘 그렇듯 경멸을 담은 채 저녁 업무 보고 대부분을 잠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가 너무 빠르게 일어나는 바람에 알파 킬리언의 근육이 굳었다.

[따라가.] 로완이 말했다.

[안 돼.] 알파 킬리언이 대답했다.

[누가 그녀를 다치게 했는지 알아내.]

[여기서는 안 돼.]

여자는 키 카드를 받아 들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발걸음은 흔들림이 없었지만, 찬 바닥에 닿은 발가락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알파 킬리언은 결심하기도 전에 몸을 움직였다.

그의 손이 문을 붙잡았다. 문이 열렸고,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푸른 눈. 충혈된. 가슴 속 무언가가 오그라들 만큼 텅 빈.

알파 킬리언은 공포를 알고 있었다. 팩의 심판 앞에 끌려온 배신자들에게서, 잘못된 계약서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기업가들에게서, 로완이 이빨을 드러냈을 때의 경쟁 알파들에게서 그는 그것을 보아 왔다. 이것은 공포가 아니었다. 정확히는 아니었다. 이미 상처받은 나머지, 놀랄 여지조차 남지 않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올라 그녀 옆에 섰다. 거리를 두는 데 조심스러웠다. 로완은 그 거리를 못 견뎌 했다. 그래도 알파 킬리언은 거리를 유지했다.

엘리베이터는 기다렸다. 그녀는 층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몇 층입니까?" 그가 물었다.

"열여덟 층이요."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그녀는 눈을 내리깔지 않았다. 그가 검은 카드를 긁고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올라갔다. 비누와 비와 고통 아래에서 그녀의 냄새가 조각조각 그의 코에 닿았다. 향수 냄새가 아니었다. 길들여진 달콤함도 아니었다. 차가움 아래 깔린, 깨끗하고 희미하고 따뜻한 무언가.

로완이 완전히 굳었다.

욕망 때문이 아니었다. 알아봄 때문이었다.

알파 킬리언의 턱이 굳었다. 그는 다가가지 않았다. 질문하지 않았다. 상처 입은 여자에게, 강철 상자 안을 요구로 가득 채우는 알파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의 모든 본능이, 그녀의 살갗에 그 자국을 남긴 자의 이름이 나올 때까지 건물을 뒤집어엎고 싶어 하는데도.

문이 열여덟 층에서 열렸다. 그녀는 내려서며 뒤돌아보지 않고 그에게 고맙다고 했다.

알파 킬리언은 복도가 그녀를 삼킬 때까지 지켜보았다.

"알파?" 귓속의 전화기에서 마일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고 계속할까요?"

"아니." 알파 킬리언은 엘리베이터 위에 빛나는 숫자를 바라보았다. "방금 체크인한 여성 투숙객에게 복지 관련 주의 사항을 달아 둬. 누구도 그녀의 방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 누군가 그녀를 찾으면 보안팀은 대답하기 전에 나에게 먼저 보고한다. 그녀가 프런트에 전화하면 최우선으로 응대한다."

짧은 침묵. "알겠습니다, 알파."

"그리고 슬리퍼와 부기 방지 크림, 물을 그녀에게 보내."

"물론입니다." 이번에는 더 조심스러운 또 한 번의 침묵. "직원이 직접 전달하게 할까요?"

알파 킬리언은 엘리베이터의 광택 나는 벽에 비친 자신을 보았다. 차가운 눈. 무표정한 얼굴. 8년 동안 평의회 원로들이 등을 더 곧게 펴게 만든 바로 그 얼굴.

직원에게 맡기는 게 맞았다.

로완의 낮은 으르렁거림이 격렬하게 그를 휩쓸었다.

"나에게 가져와." 알파 킬리언이 말했다.

사람들이 그를 스털링의 늑대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일부는 과장이었다. 대부분은 아니었다.

스무 살에 그는 내부 핵심 집단 밖에서는 아직도 감히 입에 올리지 못하는 가족 간의 도전 끝에 아버지에게서 스털링 팩을 빼앗았다.

늙은 알파들 중 절반은 그가 실패할 것이라 여겼다.

2년 후, 고위급 배신자가 국경 경로를 무소속 늑대들에게 팔아넘기고 순찰 경비 세 명을 잠든 사이 살해하려 했다. 알파 킬리언은 행동에 나서기 위해 평의회에 허가를 구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평의회는 스털링 영역의 경계에서 배신자의 시신 위에 서 있는 은회색 늑대의 영상 한 편을 받았다. 메시지는 간단했다. 스털링의 법은 스털링의 피를 지킨다.

그 뒤로 누구도 그를 아이처럼 부르지 않았다.

그들은 그를 위험하다고 불렀다. 야심이 많다고 불렀다. 짝이 없다는 것을, 마치 퍼지기만을 기다리는 병인 양 말했다.

스물여덟에 알파 킬리안은 호텔 아홉 곳과 리조트 세 곳, 그리고 북부 지역에서 가장 규율이 엄격한 팩을 이끌고 있었다.

평의회 원로들은 비단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치장한 딸들을 그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그는 그중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욕망은 지저분한 단어였다. 알파 킬리안은 통제를 선호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목에 멍이 든 맨발의 낯선 여자가 그의 호텔로 들어섰고, 통제는 갑자기 주먹 안에 쥔 가느다란 목줄처럼 느껴졌다.

마일스가 직접 가방을 가져왔다.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영리한 사람이었다.

알파 킬리안은 종이봉투를 들고 1806호로 가서 한 번 노크했다. 안쪽은 고요했다. 그러다 희미한 움직임. 현관 들여다보기 구멍 뒤로 그림자가 옮겨 가는 것이 보였다.

“좋은 저녁입니다, 크로퍼드 씨.” 프런트에서 안전 확인 메모에 적어 둔 이름을 그대로 읽었을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스털링 호텔에서는 눈에 보이는 상처에 대해 기본적인 응급 처치를 제공합니다. 거절하셔도 됩니다.”

잠시 멈춤.

문이 살짝만 열렸다. 체인은 그대로 걸려 있었다.

잘했어, 알파 킬리안은 생각했다. 분별이 있군.

그녀의 푸른 눈이 그의 얼굴에서 봉투로 옮겨 갔다. 오른손에는 문에 반쯤 가려진 유리병을 목 부분으로 움켜쥐고 있었다.

알파 킬리안의 입꼬리가 하마터면 움직일 뻔했다. “그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필요하다면 관자놀이를 노리십시오.”

그때 처음으로, 그녀의 눈에 생기 비슷한 것이 스쳤다. 딱히 재미있어서는 아니었다. 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쪽이었다.

“기억해 둘게요.” 그녀가 말했다.

그가 봉투를 들어 보였다. “슬리퍼. 크림. 물. 비용은 없습니다. 대화도 필요 없습니다.”

“방금 대화 같은데요.”

“그럼 짧게 하겠습니다.”

잠시 더 있다가, 그녀가 체인을 풀고 봉투를 받을 만큼만 문을 열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손등을 스쳤다. 얼음처럼 차가웠다. 알파 킬리안의 늑대가 그 접촉을 향해 솟구쳤다. 알파 킬리안은 눈 뒤편에 통증이 번쩍일 만큼 그를 억눌렀다.

“고맙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그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그녀의 손목에 난 멍으로 떨어졌다. 손가락이 남긴 자국이었다. 그녀의 손가락으로는 너무 컸다.

“얼굴과.” 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손목. 경비가 필요하십니까, 아니면 치료가 필요하십니까?”

그녀의 표정이 즉시 닫혔다. “남편과 싸웠어요.”

“싸웠다.” 알파 킬리안이 되풀이했다.

그녀의 입매가 살짝 휘었지만, 거기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그게 점잖은 표현이고요.”

“점잖은 표현은 대개 거짓말을 합니다.”

그때 그녀가 그를 보았다. 정말로 보았다. 알파 킬리안의 시선이 온전히 닿으면 대부분은 눈을 피했다. 에이라 크로퍼드는 피하지 않았다. 지치고 상처투성이인 데다 담요를 두른 몸으로, 그녀는 마치 오늘 밤 그보다 더한 일을 이미 견뎌낸 사람처럼 여전히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제가 처리하고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는 그녀를 믿었다. 그리고 혼자 처리한다는 것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도 믿었다.

“좋은 변호사를 찾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의도보다 날카롭게 나왔다.

그녀의 얼굴에 작은 변화가 스쳤다. 놀람이 아니었다. 알아봄이었다. “충고 고마워요. 이미 있어요.”

물론 있었겠지.

알파 킬리안이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렇다면 그분이 독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번에는 미소인 듯한 것의 잔영이 그녀의 입가에 스쳤다. “정말 독하답니다.”

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크로퍼드 씨.”

그녀가 멈췄다.

“제 직원들에게서 당신의 객실 번호를 알아낼 사람은 없습니다. 누가 귀찮게 하거든 0번으로 전화하십시오.”

한순간, 그녀 눈에 깃든 경계가 누그러졌다.

“안녕히 주무세요.” 그녀가 말했다.

문이 닫혔다. 잠금장치가 딸깍 울렸다. 그리고 체인이 다시 제자리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알파 킬리안은 필요 이상으로 오래 복도에 서 있었다. 저 문 안에는 멍이 든 유부녀가, 변호사가, 그리고 나이에 비해 너무 비어 있는 눈이 있었다. 그중 어느 것도 그의 일이 아니었다.

로완은 생각이 달랐다.

내 것이라고, 늑대가 말했다.

알파 킬리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라고, 그는 늑대에게 말했다. 그녀가 선택하지 않는 한은.

그 대답은 둘 중 누구도 진정시키지 못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을 때, 알파 킬리안은 안으로 들어가 로비가 아닌 최상층 버튼을 눌렀다. 문이 완전히 닫히기도 전에 마일스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알파, 점검은 계속할까요?”

“일정을 잠시 바꿨다.” 알파 킬리안의 목소리는 평소의 냉랭함으로 돌아와 있었다. “며칠 스털링 호텔에 머물겠다.”

“고객 불만 때문입니까?” 마일스가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엘리베이터가 18층을 지나 올라가는 동안, 알파 킬리안은 빛나는 숫자 열여덟을 바라보았다.

“당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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